■ 국힘 대선후보 단일화 충돌

 

金, 관훈토론서 “후보등록 안 할

허깨비 보고 단일화 말이 되나

올바른 정당 민주주의 아니다”

 

지도부 “민주화 투사인지 의심

정치는 본인 영달 위한 것 아냐”

관훈토론회 참석한 金

관훈토론회 참석한 金

김문수(오른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김 후보는 8일 당이 추진하는 단일화를 두고 “민주주의도 아니고, 정직하지도 않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을 허깨비를 보고 단일화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말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 로드맵을 강행할 태세로 법적 투쟁을 포함한 정면충돌로 흐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단일화 전엔) 등록도 안 하겠다는 사람, 입당도 안 하겠다는 사람과 단일화하라는 것이 올바른 정당 민주주의인가”라며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한 후보가 전날(7일) 오는 11일 전에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단일화해서 본인에게 꽃가마 태워주면 입당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싸워 이긴다는 보장이 있다면 내가 거꾸로 모셔오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의 출마에 배후가 있다는 소위 ‘기획 출마설’도 제기했다. 그는 “당에서 꽃가마를 준비해놨으니 돈도 필요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나는 일정도 안 짜주면서 (한 후보에게는) 짜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정당한 절차와 정당한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를 당의 몇몇 지도부가 끌어내리는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며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몇몇 사람들이 작당해 대통령 후보까지 끌어내린다면 당원 동지들과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의 단일화 로드맵에 대해 “지금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이 후보 단일화인가, 후보 교체인가”라고 따졌다.

김 후보는 당헌 74조에 규정된 ‘당무우선권’을 언급하며, 당 지도부가 자신의 승낙 없이 단일화를 강행할 경우 법적 조치를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후보는 경선 과정을 거친 자신과 무소속인 한 후보가 곧바로 단일화를 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기탁금 3억 원을 포함해 수십억 원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운을 뗀 뒤 “당선된 나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한 후보와 단일화를 준비하기 위한 예비 경선이었던 것밖에 더 되는가”며 “심지어 손해배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로서 최소한의 존중조차 받지 못했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당 공식 후보로서 선거대책위원회를 소수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는데, 선대위 구성 자체를 못 해준다고 했다”며 “지방을 가도 국회의원들에게 ‘가지 말아라, 후보와 동행하지 말아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운동을 당에서 못하게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정우 기자, 최영서 기자
이정우
최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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