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중국 관광객 비자면제땐

국내 부동산 매수세 더 커질 듯

외국인의 서울 아파트 쇼핑이 지난 4월까지 3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서 외국인 부동산 매수 수요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 집합건물을 사들인 외국인 수는 148명으로, 전월(134명) 대비 약 10.4% 증가했다. 서울에서 집합건물을 매수한 외국인은 지난해 11월(150명) 이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 1월 110명까지 내려갔다. 그러다 2월과 3월 130명대를 유지, 지난달 140명대로 뛰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81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36명)과 캐나다(8명)가 뒤를 이었다. 부동산 시장 큰손으로 꼽히는 중국인은 전월(68명) 대비 13명 늘어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중국인 비율은 올해 1분기(1~3월) 42.1%로 2015년 1분기(36.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았으나 지난달 46.3%로 반등했다. 한국행 발걸음에 가속이 붙으면서 중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거나 임대업을 하는 중국인의 부동산 매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방한 외국인은 161만4596명으로, 2019년 같은 달의 105.1%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을 소폭 웃돈다. 한국을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중국으로 41만7000명이 방한했다. 정부가 오는 3분기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를 추진함에 따라 중국인의 부동산 매수세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중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지역은 금천구(22명)였다. 금천구에 인접한 구로구(17명), 영등포구(6명) 등도 많이 사들였다. 서구권 국적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를 사들이는 움직임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매수한 미국인은 13명으로, 미국인 매수인의 약 36%가 이 지역에 몰렸다.

이소현 기자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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