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시·도당 목표치 상향

 

서울·경기 55%, 인천 58% 제시

한강벨트 공략 골목 지도 배포도

대전·강원선 지역민에 전화 돌려

민주당 내부 “53% 득표도 기대”

李에 정책제언집 전달한 경제단체장

李에 정책제언집 전달한 경제단체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단체장들에게 정책 제언집을 전달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 후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난 20대 대선과 비교해 지역별 득표율을 약 5∼10%포인트 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8일 파악됐다. 민주당은 내심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첫 ‘과반 대통령’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각 시·도당이 목표를 달성하면 2위와의 격차는 두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에 따른 중도층 이탈 여부가 막판 변수로 지목된다.

문화일보가 이날 민주당 주요 시·도당의 21대 대선 득표율 목표치를 조사한 결과, 수도권인 서울시당과 인천시당은 각각 55%, 58%를 제시했다. 3년 전 대선 때 서울과 인천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얻은 득표율이 각각 45.7%, 48.9%였음을 고려하면 두 지역 모두 ‘약 10%포인트 상승’을 목표로 수립한 셈이다.

서울 동대문을이 지역구인 장경태 서울시당 위원장은 통화에서 “서울에서 30만 표 차 이상으로 이기는 것이 목표”라며 “민주당이 취약한 강남 3구와 ‘스윙 보트’ 지역인 한강벨트 공략법을 담은 ‘골목 지도’를 만들어 각 지역위원회에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대선의 패배 원인 중 하나인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건드리지 말고 시장에 맡겨 두자는 기조”라고 했다.

20대 대선 때 50.9%를 기록한 경기는 최소 55%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수도권과 함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충청권의 경우 대전·충남은 약 10%포인트, 충북은 5%포인트 상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박정현 대전시당 위원장은 “지역 선대위에 소속된 모든 관계자가 선거 기간 최대 500명까지 전화를 돌리고 만남을 추진해야 한다는 ‘미션’을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충북도당 관계자는 “청주 민심은 나쁘지 않은 만큼 소도시 위주로 득표율 제고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대선 득표율이 41.7%에 그쳐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12.5%포인트나 밀린 강원은 ‘과반 득표’를 목표로 삼고 있다. 김도균 강원도당 위원장은 “주요 당직자와 선출직,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하루 최소 50명의 지역민에게 전화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당은 지난 대선 때보다 약 5%포인트 높은 43%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제주도당은 57%, 대구시당은 25% 득표가 목표다. 민주당은 득표율 상승 전략이 주효하면 ‘과반 대통령’ 배출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선에서 50% 이상을 득표한 사례는 18대 박 전 대통령(51.55%)이 유일하다. 한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반(反)이재명’ 외에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53% 득표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나윤석 기자, 윤정아 기자, 김대영 기자
나윤석
윤정아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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