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스리그 결승 ‘PSG - 인터밀란’ 사령탑 대결

 

엔리케, 음바페 빠졌지만 견고한 조직력으로 ‘업그레이드’

인차기, 긴축재정에도 경쟁력 유지하며 생애 첫 우승도전

‘빅 이어(Big ear)’는 누구의 품으로 향할까.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인터 밀란(이탈리아)이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놓고 격돌한다. ‘초특급’ 스타들이 없어도 조직력을 앞세운 플레이로 ‘별들의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두 구단의 최종 대결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파리 생제르맹과 시모네 인차기 감독의 인터 밀란은 오는 6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을 다툰다. 파리 생제르맹은 4강전에서 잉글랜드의 강호 아스널에 2연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인터 밀란은 스페인의 거함 바르셀로나와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3-3으로 비긴 후 연장 혈투 끝에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파리 생제르맹과 인터 밀란의 결승전 성사로 챔피언스리그는 2009∼2010시즌 인터 밀란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를 제외한 곳에서 우승팀을 배출하게 됐다. 2009∼2010시즌 이후 프리메라리가에서 8차례, 프리미어리그에서 4차례, 분데스리가에서 2차례 정상을 차지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리그1 소속 팀으로 1992∼1993시즌 마르세유 이후 첫 우승을 노린다.

사령탑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은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챔피언스리그를 포함, ‘트레블’을 달성한 명장이다. 유럽에서 트레블을 차지한 사령탑은 엔리케 감독까지 총 9명이다. 엔리케 감독은 주세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레블을 노린다. 반면 시모네 인차기 인터 밀란 감독은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인차기 감독은 2022∼2023시즌 정상 도전 땐 준우승에 그쳤다. 인터 밀란은 그러나 2009∼2010시즌 우승 당시 트레블을 경험했다.

엔리케 감독과 인차기 감독 모두 조직적인 플레이를 중시한다. 2023년 부임한 엔리케 감독은 스타 중심으로 꾸려졌던 팀을 젊은 선수를 앞세운 활기찬 팀으로 바꿨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이탈로 생긴 전력 누수가 우려됐으나 오히려 더 견고한 조직력으로 파리 생제르맹을 ‘업그레이드’했다. 2021년 지휘봉을 잡은 인차기 감독은 긴축 재정 탓에 다수의 핵심 선수를 잃었으나 인터 밀란의 경쟁력을 유지, 2022∼2023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3∼20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등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은 이미 예약이 끝났다. 세루 기라시(도르트문트)와 하피냐(바르셀로나)가 13골로 득점 공동 1위다. 하피냐는 9개의 어시스트로 도움도 1위다. 인터 밀란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9골로 5위, 파리 생제르맹의 우스만 뎀벨레는 8골로 공동 6위다. 사실상 득점왕 경쟁에서 멀어진 마르티네스와 뎀벨레는 우승으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왕(24골), 뎀벨레는 올 시즌 리그1 득점 1위(21골)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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