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엔초 마레스카 감독. AP뉴시스
첼시의 엔초 마레스카 감독. AP뉴시스

유럽프로축구 클럽대항전의 3부격인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결승전에서 ‘사제대결’이 성사됐다. 레알 베티스(스페인)의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과 첼시(잉글랜드)의 엔초 마레스카(45) 감독이 우승을 다툰다.

첼시는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콘퍼런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유르고르덴(스웨덴)을 1-0으로 눌렀다. 첼시는 1·2차전 합계 5-1로 앞서며 결승에 진출했다. 레알 베티스는 이날 이탈리아 피렌체의 아르테미오 프랑키 경기장에 피오렌티나(이탈리아)와 비겼으나 1·2차전 합계에서 4-3으로 우위를 점하며 결승에 올랐다.

첼시와 레알 베티스는 오는 29일 오전 4시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미에이스키 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첼시는 2018∼2019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6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 트로피를 노린다. 특히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에서 물러난 이후 첫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마레스카 감독은 첼시 부임 첫 시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레알 베티스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에 진출했다.

레알 베티스의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 AP뉴시스
레알 베티스의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 AP뉴시스

펠레그리니 감독과 마레스카 감독은 사제지간이다. 펠레그리니 감독이 말라가(스페인)를 지도하던 시절 마레스카 감독이 선수로 뛰었다. 또 2018∼2019년 펠레그리니 감독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지휘봉을 잡았을 때 마레스카 감독이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레알 베티스와 결승전이 성사된 후 “레알 베티스와 맞붙게 돼 기쁘다. 직업적으로 아버지나 다름없는 펠레그리니 감독님과 대결하게 돼 더 그렇다”고 말했다. 또 “펠레그리니 감독님이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정직하고 좋은 사람이다. 난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첼시는 전반 38분 키어넌 듀스버리홀의 골로 승리를 거뒀다. 듀스버리홀은 타이리크 조지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면 레알 베티스는 연장전까지 혈투를 펼쳤다. 레알 베티스는 1차전에서 2-1로 이겼으나 2차전에서 1-2로 졌고, 1·2차전 합계 3-3이 돼 연장전을 치렀다. 레알 베티스는 그러나 연장 전분 7분 압데 에잘줄리의 골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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