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결승서 보되/글림트에 1·2차전 합계 5-1 승리

 

토트넘, 통산 4번째 결승 진출

‘17년 무관’ 꼬리표 뗄 기회

발 부상에 경기 못뛰는 흥민

아직 팀 훈련 안해 출장 주목

 

22일 맨유와 ‘마지막 승부’

토트넘 홋스퍼의 이브 비수마(왼쪽 사진 가운데)가 9일 오전(한국시간) 노르웨이 노를란 보되의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승리한 후 팬들과 함께 결승 진출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주장 손흥민(오른쪽)은 이날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결승 진출로 프로 데뷔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로이터 EPA 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의 이브 비수마(왼쪽 사진 가운데)가 9일 오전(한국시간) 노르웨이 노를란 보되의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승리한 후 팬들과 함께 결승 진출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주장 손흥민(오른쪽)은 이날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결승 진출로 프로 데뷔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로이터 EPA 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부상 탓에 준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토트넘은 9일 오전(한국시간) 노르웨이 노를란 보되의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도미닉 솔란케와 페드로 포로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완파했다. 지난 2일 1차전에서 3-1로 이긴 토트넘은 1·2차전 합계 5-1로 앞서며 통산 네 번째 결승에 올랐다. 토트넘은 초대 대회인 1971∼1972시즌과 1983∼1984시즌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인 토트넘엔 최고의 반전 기회다. 특히 2007∼2008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붙은 ‘무관’ 꼬리표를 뗄 호기를 맞았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에 주어지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덤이다. 2023년 6월 지휘봉을 잡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두 번째 시즌엔 항상 우승한다는 발언으로 올 시즌 내내 조롱을 당했는데, 이제 단 1승만 남았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지난 시즌 5위였으나 올 시즌엔 16위(11승 5무 19패·승점 38)다. 1992년 EPL 출범 이후 구단 최저 승점을 ‘예약’했으며 2003∼2004시즌(13승 6무 19패) 이후 최다 패배다. 토트넘은 2패를 더하면 1991∼1992시즌(15승 7무 20패) 이후 최다 패배를 경신한다. 또 현재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1976∼1977시즌 22위 이후 최저 순위를 기록한다.

손흥민은 발 부상 탓에 원정길에서 제외되면서 결장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발을 다친 후 7경기째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보되/글림트전을 앞두고 “(손흥민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나아졌고, 주말 경기에는 출전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팀 훈련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그러나 토트넘의 결승 진출로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 기회를 얻었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2013년 레버쿠젠(이상 독일)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했지만 어떤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와 2020∼2021시즌 EFL컵에서 결승전에 올랐으나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EPL 15위로 역시 부진 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잉글랜드 구단끼리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대결하는 건 통산 세 번째다. 토트넘은 특히 1971∼1972시즌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잉글랜드)를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6∼2017시즌 첫 우승에 이어 8년 만에 정상 탈환을 꾀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승 직후 올 시즌 부진 중인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동반으로 결승에 오른 것에 대한 질문에 울분을 토했다.

그는 “리그에서 고전하는 것이 무슨 상관인가. 그게 왜 중요한가. 결승에 오르는 것이 쉬운 일이면 왜 리그 톱3는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을까”라며 “결승에 오른 성과를 깎아내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팀들을 꺾으며 이 자리에 왔다. 그래서 결승전을 정말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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