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발된 뒤 타율 0.417

공격·수비서 다재다능함 뽐내

감독 “지금껏 본 적 없는 유형”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뛰는 김혜성(26·사진)이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8시즌을 보낸 김혜성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08억 원), 보장계약 3년 총액 1250만 달러(175억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김혜성은 MLB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에 그쳤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정규리그 개막전 대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김혜성은 좌절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로 펄펄 날았고, 지난 4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빅리그 현역 로스터에 등록됐다. 애틀랜타전에서 곧바로 대수비로 데뷔전을 치른 김혜성은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가 됐다.

부담감도 이겨냈다. 김혜성은 토미 현수 에드먼의 부상으로 잠깐 빅리그에 콜업된 터라 제한된 시간 내에 자신의 기량을 보여줘야 했다. 그러나 김혜성은 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혜성은 데뷔 첫 선발 출전 기회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어 7일 다시 선발로 출전해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뒤 8일엔 2번째 멀티히트(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로 맹활약했다.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날린 김혜성은 8일까지 타율 0.417(12타수 5안타)에 3득점 2타점을 올렸다. 도루도 2개나 성공시켰다. 또, 김혜성은 수비에서도 중견수와 2루수까지 소화하는 등 다저스가 기대한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팀 내 입지도 확 달라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정말 인상적이다. 독특한 타격을 하고,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그동안 우리 팀에 없던 스피드,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건 지금까지 정말 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8번타자, 2루수 자리에 김혜성을 넣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 현지 언론은 “다저스가 에드먼이 돌아온 뒤에도 김혜성을 빅리그에 잔류시킬 계획”이라고 예상했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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