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진작 위해 지역화폐 지급
영광 26억·곡성 29억 미사용
사용기한 5년 달해 소비 더뎌
무안=김대우 기자 정선=이성현·정읍=박팔령 기자
비상계엄 여파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상당수 지방자치단체들이 올해 초 ‘민생회복지원금’을 앞다퉈 지급했으나 적지 않은 금액이 주머니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으로 지급한 지역화폐 사용기한이 최장 5년에 달해 당장 쓰지 않고 보관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데, 단기 소비진작 처방으로 지역 골목상권에 온기를 불어넣으려던 지자체의 애초 취지가 반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 영광군은 지난 1∼3월 군민 5만1400명에게 1인당 50만 원씩 모두 257억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영광사랑상품권)을 지급했다. 영광군은 지역 내 소비 촉진을 위해 적극적인 사용을 독려하고 있으나 총지급액의 약 10%인 26억 원이 아직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민 2만6000명에게 1인당 20만 원(전체 52억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한 전남 곡성군의 경우 지난달 4일 기준 사용액이 약 23억 원으로 전체 지급액의 45%에 그쳤다. 군민 1인당 30만 원(5만8000명·170억 원)을 지급한 전남 고흥군은 3월 말 기준 사용액이 95억 원(56%), 군민 1인당 20만 원(6만2000명·124억 원)을 지급한 전남 해남군은 지역경제 조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말까지 사용을 독려했는데도 중간집계(3월 20일 기준) 결과 사용액이 약 69억 원(56%)으로 집계됐다. 군민 1인당 3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한 강원 정선군과 전북 정읍시도 4월 말 기준 사용액이 각각 전체 지급액의 85%(83억 원)와 80%(250억 원)로 조사됐다.
전남 지역 한 지자체 관계자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지원금을 빠른 시일 내에 소비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나 지역화폐 사용기한이 5년이다 보니 예상보다 더딘 것 같다”며 “매년 3월 지급하는 전남 농어민공익수당(1인당 지역화폐 60만 원)이 겹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 이성현 기자, 박팔령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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