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힘에 실망 표심 공략

한달동안 1만4000여명 늘어나

국민의힘에서 단일화를 둘러싼 파열음이 장기화하면서 개혁신당 이준석(사진) 대통령 선거 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혁신당 당원 가입자 수는 최근 한 달 새 1만4000여 명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 후보는 중도층 지지를 기반으로 국민의힘에 실망한 보수 지지층의 틈새를 파고들며 독자 노선을 구축하고 있다.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당원은 8만4123명이다. 지난 4월 12일 6만9958명에 비하면 1.2배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일 평균 당원 증가 수는 508명이고, 하루 만에 1364명이 입당한 날도 있었다. 선대위 관계자는 “거대 양당은 지역 유력 정치인이 지인들을 통해 ‘페이퍼 당원’ 등록을 많이 하는데, 개혁신당은 개인이 자발적으로 온라인 가입을 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튜브 채널 ‘이준석TV’ 구독자도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해 9만9000명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연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대안세력임을 자처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YTN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거 개혁신당으로 이전하고, 민주당의 입법 폭주가 두려운 분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동탄 모델’에 따라 각 진영의 연성 지지층과 무당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릴레이 공약 발표를 통한 정책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개혁신당은 이날 13호 공약으로 다자녀 가구 소유 차량에 각종 혜택을 주는 ‘핑크 번호판’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이가 셋 이상인 가족 차량에 분홍색 번호판을 부착해 고속도로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또 기존 여성 전용 주차장을 가족 전용 주차장으로 전환해 사용토록 하고, 주차요금을 감면해 주는 내용 등도 담겼다. 이 후보는 “저출산 해결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서 기자
최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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