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로빈 후드’에 나와 ‘로빈 후드 나무’로 불리던 명물 나무를 무단으로 벤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2명이 9일(현지시간) 유죄 판결을 받았다.
AP통신과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잉글랜드 뉴캐슬 형사법원의 배심원단은 대니얼 그레이엄(39)과 애덤 커러더스(32)의 시카모어 갭 나무 및 하드리아누스 방벽 훼손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시카모어 갭 나무는 하드리아누스 방벽을 따라두 언덕 사이에 서 있는 풍경으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1991년 케빈 코스트너와 모건 프리먼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로빈 후드’에 등장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이 나무는 2023년 9월 28일 완전히 절단돼 쓰러진 모습으로 발견돼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배심원단은 친구 사이였던 그레이엄과 커러더스가 공모해 명물 나무를 베고 방벽 일부를 훼손해 각각 62만2191파운드(약 11억6000만 원), 1144파운드 상당의 손해를 일으킨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소규모 공사업체를 운영하는 그레이엄은 기계공인 친구 커러더스가 한 일이라고 주장했고 커러더스는 범행을 부인했다. 이에 범행 동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두 사람에 대한 선고 공판은 7월 15일로 예정돼 있다. 형사상 손괴죄의 최고 형량은 징역 10년형이다.
김석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