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과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과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뉴시스

“어디 들어가서 밤새 담판지어야”

“현실적으로 11일까지 단일화 마쳐야”

“모든 여론조사, 국힘 후보로 못 이겨서 한덕수 나온 것”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전 새누리당 대표)이 전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담판 생중계 진행을 두고 “상식에 벗어난 일”이라며 “두 후보 다 역량이 부족하다는 증명”이라고 비판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고문은 전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양 후보 진영이 고함을 지르고 소란스러운 상태에서 담판을 생중계하며 국민 앞에 노출시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어디 들어가서 합의할 때까지 밤을 새워서라도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김문수 후보 측이 주장한 ‘당 지도부가 선출된 권력을 끌어내리려 한다’는 발언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겠느냐”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정치란 기본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기초로 해야 하는데, 당 지도부와 후보들 간의 대화 부족으로 오해가 생겼다”며 “여야 간 대화 부족으로 일이 망가지는 후진적 정치 행태”라고 꼬집었다.

김문수 후보 측이 제안한 ‘일주일간 선거 운동 후 TV 토론을 통해 단일화’ 방안에 대해 김 고문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11일까지 후보 등록을 해야 하는데, 만약 국민적 선택에 따라 후보가 바뀌면 전당대회를 열어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전당대회 소집 공고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실무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가 당 지도부의 전당대회 소집에 맞서 대선후보 지위 확인을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대해서도 김 고문은 “정치는 대화를 통해 합의해야 하는데 모든 것을 법으로 끌고 가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상임고문단 입장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며, 민주당의 사법부 파괴와 입법 권력의 횡포가 국가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현재 국민의힘 후보들로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고 나오고 있다”며 “한덕수를 불러낸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는 11일 전에 끝내야 하며, 일주일 더 끌자는 것은 지는 선거를 하겠다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김 고문을 포함한 당 원로들은 7일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김 고문은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건강이 허용하는 한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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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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