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70대 남성 택배 차에 받혀 숨져

경찰 로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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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천학 기자

폐지 수집 순수레를 이용하는 노인들이 차량에 치여 숨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해 안전 대책 마련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3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 편도 4차로 교량 구간 도로에서 택배 차량이 앞에서 손수레를 밀고 가는 70대 남성 A 씨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소방 당국은 택배 차량 운전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손수레를 밀고 가던 A 씨는 숨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당시 손수레에는 폐지가 담겨 있었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29일 오후 11시 51분쯤엔 경북 칠곡군 기산면 제2왜관교 왕복 4차선 도로에서 80대 여성이 직진하던 SUV 차량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당시 이 여성이 편도 2차로로 폐지 수집 리어카를 끌며 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같은달 17일에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 한 중학교 앞 도로에서 손수레를 끌고 가던 노인이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2023년 발표한 폐지수집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폐지수집 활동 중 22%가 부상당한 경험이 있고 교통사고 경험도 6.3%에 달했다. 이는 전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경험률 0.7%(2022년)의 9배에 이르는 수치다.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폐지수집 노인 전수조사에 따르면 전국 폐지수집 노인은 1만4831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폐지수집 노인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야광조끼, 안전모, 리어카 부착조명 등 보호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하지만 사고가 이어지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천학 기자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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