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정부지원 뒷받침 돼야”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떨어지면서 국내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어 원가 절감 효과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마다 경쟁력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과당 경쟁 속에서 고육지책의 성격이 짙은 만큼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월평균 나프타 가격은 t당 559달러(약 78만 원)를 기록하고 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을 거쳐 나오는 제품으로, 원유 가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국내 기업은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석화 제품을 만든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 1월 t당 673.80달러에서 2월 667.35달러, 3월 638.41달러로 하락했고, 지난달 6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나프타 가격이 t당 500달러대를 나타낸 것은 2023년 7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업계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기초 석유화학 제품인 에틸렌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도 지난해 말부터 미약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5월 1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235달러로 집계됐다. 분기별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해 4분기 210달러, 올해 1분기 216달러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00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0달러대 진입만으로도 업계에선 긍정적 신호로 읽히고 있다. 에틸렌 가격도 하락세지만, 나프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다.

원가 부담 완화로 국내 기업의 적자 폭은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책 지원 없이는 추세적 반등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023년 이후 석유화학 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정공백 사태로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적 연구개발 노력에 더해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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