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영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디지털 직업훈련 도입도 추진
청년에 취업연계 일경험 제공”

“인공지능(AI)이 국가 공인 장인(匠人)을 면접해 선발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이우영(사진)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보화전략계획(ISP) 등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 자격등급인 기술사 면접시험에 AI 시범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 면접을 도입하면 면접관과 AI가 협업해 20~30분간 면접자를 대상으로 질문하게 된다”며 “이미 AI 면접을 하고 있는 민간 기업의 노하우를 배우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최고 기술인인 장인에 대한 면접도 AI가 맡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AI가 전 산업 분야에 확산되는 가운데 근로자 직업능력 개발훈련과 주요 자격검정을 총괄하는 인력공단 또한 AI 시대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이사장은 “국가기술 자격을 AI와 융합한 디지털 평가체계로 전환하고 디지털 인프라 마련을 위해 시스템 개선을 하고 있다”며 “장소 제약 없이 디지털 답안지를 채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AI 활용 대량 자동화 채점시스템을 2028년까지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험자가 원하는 시간대, 가까운 디지털시험장(DTC)을 선택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현재 DTC 12곳을 2027년까지 32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주요 자격시험의 필기시험을 CBT(Computer Based Test) 방식으로 치르는데, 합격 여부를 현장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AI 발달이 근로자들에게 일자리 상실 위기감을 주고 있지만, 정교한 ‘손끝’ 제조까지는 맡길 수 없는 만큼 기술 인력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 이사장은 “물론 기술발전이 전반적인 노동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가져와 새로운 일자리 형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몸을 쓰며 소셜 관계성이 중요한 직업과 인문학 요소를 구축해 숙련기술을 장착한 고령층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고, 이들이 ‘네오 블루 칼라’(Neo-blue collar)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에 대한 중장년층의 우려가 크지만, 오히려 AI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순발력·암기력을 보완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산업인력 양성·수급 등 역할도 맡고 있다. 최근 ‘쉬었음’ 청년이 50만 명에 육박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청년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직업훈련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완화에 한 축을 담당하도록 청년들에게 산업현장 실무 경험과 취업을 연계한 일 학습 병행·해외 일 경험과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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