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2’ 3대 관전포인트
‘반명 빅텐트’ 구축이 최대 관건
‘이준석 합류 명분 줘야’ 목소리
불발땐 보수층 ‘투표 포기’ 우려
17대 때처럼 최대 표차 가능성
민주당 잇단 폭주도 막판 변수

민주당 출정식
6·3 대통령 선거가 22일간의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대선 구도와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득표 격차, 보수 결집 여부 및 중도층 표심 등이 3대 관전 포인트라는 분석이 12일 나온다. 보수 진영이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를 세워 양자 구도를 만들면 대선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단일화에 실패해 표심이 분산되고, ‘이재명 독주 체제’가 이어져 적지 않은 보수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한다면 1·2위 후보의 득표 차이가 민주화 이후 최대인 17대 대선(약 532만 표)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반명 빅텐트는 이번 대선 구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손잡으면 대선은 3자 구도에서 양자 구도로 바뀐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탄핵도 반대했던 김 후보가 국민의힘 주자로 선출되면서 ‘반윤(반윤석열)·반명’을 기치로 내건 이 후보와의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벌써 ‘자포자기’하며 당권 투쟁을 하고 있다. 빅텐트에는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김 후보가 계엄·탄핵과 관련한 기조를 전향적으로 바꿔 이 후보에게 합류 명분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김 후보는 무조건 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 출당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1·2위 후보 간 격차가 얼마나 벌어질지도 관심거리다. 불과 0.73%포인트 차이로 승패가 갈렸던 3년 전과 달리 21대 대선은 ‘이재명 1강 체제’로 흘러가고 있다. 반명 빅텐트가 불발되고, 보수 진영이 선거 막판까지 지지자들에게 ‘보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1·2위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22.53%포인트에 달했던 17대 대선과 유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된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007년 당시 야권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인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여권이 극단적으로 분열됐다”며 “반노(반노무현)의 상징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친노(친노무현) 지지층의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한 탓에 진보 진영은 역대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빠른 시일 안에 이준석 후보를 설득해 빅텐트를 띄운 뒤 보수 유권자를 결집시켜야 해볼 만한 승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민주당의 ‘폭주’가 중도층 표심에 미칠 영향도 막판 변수로 지목된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사상 초유의 ‘대법원장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나윤석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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