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10일 수출액 23.8%↓

 

10개 주력품중 반도체만 호조

무역수지 17억달러 적자 기록

극심한 내수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이 이달 들어 전년보다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제외한 승용차와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의 수출액이 급감하면서 미·중 관세전쟁이 수출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128억 달러·약 17조8380억 원)이 전년보다 23.8% 줄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10월 1∼10일(-29%)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왔으나, 관세전쟁 등으로 수출 호조세가 꺾일 수 있다는 공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556억 달러)가 우리나라 연간 무역수지 흑자(518억 달러)를 크게 추월했는데, 지난달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대미 수출이 6.8%나 줄어들며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1∼10일 사이에도 대미 수출은 30.4% 줄면서 감소세가 계속됐다. 유럽연합(EU·-38.1%)·중국(-20.1%)·베트남(-14.5%) 등으로의 수출도 일제히 줄었다.

주요 품목 10개 중 반도체를 제외한 9개 품목에서 수출액이 감소했다. 특히 가전제품(-47.2%)·자동차부품(-42.6%) 등에서의 수출액 감소가 컸다. 그나마 반도체(14.0%)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면서 수출 감소 폭을 만회했다. 이달 1∼10일 수입액도 146억 달러로, 전년보다 15.9% 감소했다. 수입액이 줄었으나 수출액이 훨씬 더 감소한 탓에 무역수지는 1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일평균수출액은 1.0%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달 1∼10일까지 조업일수(5.0일)는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1.5일 짧았다.

전세원 기자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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