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일부 수출 재개 전망도
블룸버그 “트럼프 1기 때 합의
무역 협정 이행안도 들어갈 듯“

이틀간 협상 마친 美 재무장관
물가상승과 비어가는 선반에 따른 반발 여론(미국)과 경제 악화와 실업률 상승(중국) 우려 속에서 전격 무역협상에 나섰던 미국과 중국이 11일(현지시간) 협상 결과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양국 관계가 강대강 대치 상황에서 대화 모드로 전환된 것이지만 미묘한 입장 차도 감지돼 일괄 타결보다는 일부 합의 후 후속 논의에 초점을 맞춘 협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마친 이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애초 여기에 있는 이유는 미국은 중국에 (연간) 1조2000억 달러(약 1679조 원)의 무역 적자가 있고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중국 측과 달성한 합의는 우리가 국가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무역 적자 해소에 일부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양국이 이번 협상으로 포괄적인 무역합의에 성공했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이날 중국 측 협상단 대표이자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허리펑(何立峰) 국무원 부총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룬 중요한 첫걸음으로, 통상·경제 협의 메커니즘에 합의했다”면서도 “(양국 간) 일부 차이와 마찰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필요 시)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일방적인 양보는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12일 발표될 미·중 공동성명에는 양국 간 관세 일부 인하와 펜타닐 문제 공동대응 및 중국의 희토류 일부 수출 재개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직전인 지난 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145%인 대중국 관세는 80%가 적절하다고 밝혔고 뉴욕포스트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관세를 50%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중국 협상단에 안보와 마약 단속 분야 최고위급 인사인 왕샤오훙(王小洪) 공안부장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펜타닐 원료 수출 통제 노력이 양국 합의안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수출 규제를 푸는 것도 미국의 협상 목표 중 하나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트럼프 집권 1기에 합의했던 무역 협정에 대한 이행이 합의안에 포함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황혜진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