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란혐의’ 3차 공판

 

‘직권남용 권리행사 혐의’ 추가

취재진 “계엄” 질문에 묵묵부답

지지자들 현장서 “윤석열” 연호

대선前 재판 두 차례 더 나와야

법정 직행

법정 직행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법원에 처음으로 공개 출석했다. 전날 ‘여당 결집’ 메시지를 낸 것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 질의에 답하지 않고 곧장 법정으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 15분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부터 지난 1일 검찰이 추가 기소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추가됐다. 재판부는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다음 주부터 본격 심리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중앙지법 2층 서관 입구에 도착해 굳은 표정으로 법정으로 향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할 생각 있느냐” “군사정권 이후 계엄 선포한 헌정사상 첫 대통령인데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 등 취재진 질의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는 “전국선거 없는 해에 대선을 치르게 됐는데 국민들에게 할 말 있느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여전히 정치 공세라고 생각하냐”는 물음에도 묵묵부답했다. 현장에 있던 일부 지지자는 윤 전 대통령의 출석을 지켜보며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6·3 대통령 선거 관련 메시지를 내보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지지자들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를 낼 것으로 기대됐지만 말을 아꼈다. 그는 전날 “우리가 서로 믿고 단결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출마 선언 당시 밝혔던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의 번영을 위한 사명’은 이제 김문수 후보와 함께 이어가야 할 사명이 됐다”며 “저는 한(덕수) 전 총리께서 그 길에 끝까지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 등의 메시지를 냈다.

윤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이 일반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서울고법은 1·2차 공판 때는 대통령 경호처의 요청을 받아들여 윤 전 대통령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비공개 출석하도록 허가했다. 재판부는 1차 공판에서 불허했던 법정 내 촬영을 2차 공판에서 허용한 데 이어 이번 3차 공판부터는 모든 것을 대중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 이용한 지상 출입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서울중앙지법 재판 등에 출석할 때 이용한 곳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같은 방식으로 법정에 출석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 전까지 19일과 26일 등 두 차례 더 재판에 출석한다. 재판부는 올 연말까지 한 달에 3∼4차례씩 모두 28차례의 공판기일을 잡아뒀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는 오상배 수도방위사령관 부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당초 오 부관은 비공개 증인신문을 희망했지만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날 재판은 공개 재판으로 진행됐다.

정선형 기자, 강한 기자
정선형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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