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단일화 찬성 인사들도 등용

한덕수 前총리, 선대위장직 고사

한동훈, 계엄사과요구 합류 불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는 12일 ‘통합’에 방점을 찍은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1차 매듭지었다. 김 후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의 ‘강제 단일화’에 대해 반대했던 인사를 중용하되, 찬성했던 당내 인사도 배제하지 않고 두루 등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 전 총리는 김 후보가 제안한 공동선대위원장직을 고사했고, 한동훈 전 대표도 선대위 합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여러 의원께서 중책을 맡아줘 감사하다”며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 의결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명단에는 황우여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주호영 국회 부의장, 당 경선에서 김 후보와 경쟁한 안철수·나경원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이 포함됐다. 김 후보의 후보직 박탈을 주도했던 권성동 원내대표도 자리를 유지하면서 공동선대위원장직에 이름을 올렸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에게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한 전 총리는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공동선대위원장직은 고사하겠다는 것이 한 전 총리 입장”이라며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된 직후 밝힌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당 경선 결선에서 김 후보와 맞붙었던 한 전 대표는 김 후보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 및 12·3 비상계엄 등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어 선대위 합류는 사실상 불발됐다.

김 후보는 대선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는 친윤(친윤석열)계 박대출 의원을 발탁했다. 박 의원은 후보 교체 파동 당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김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직후 사무총장에 내정했으나 고사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장동혁 의원은 상황실장을 맡았다. 김 후보 측근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김 후보는 실무선에서는 후보 교체 파동에서 입장을 따지지 않고 당내 인사들을 합류시켰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대변인단장, 박덕흠 의원이 조직총괄본부장, 이헌승 의원이 유세본부단장 등을 맡았다. 공약개발단장에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 정책총괄본부장은 김상훈 정책위의장, 홍보본부장에 강승규 의원, 수행단장에 이만희 의원, 토론기획단장에 김희정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서종민 기자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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