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루마니아 시민이 유럽연합(EU) 국기와 국기 모양의 푸른 풍선을 들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한 루마니아 시민이 유럽연합(EU) 국기와 국기 모양의 푸른 풍선을 들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영국이 유럽연합(EU)과의 국방·안보 협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이 조만간 EU의 집단방위에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국방·안보 협정은 지난 2020년 영국이 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가장 의미 있는 관계 강화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협정이 체결되면 영국은 EU 회원국들의 ‘공동 안보 및 방위 정책’(CSDP)에 참여하게 된다. 영국도 EU 회원국처럼 공동 군사 작전과 평화 유지 임무에 참여하게 된다는 뜻이다.

영국과 EU는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에 이번 협정을 맺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유사시 공동 대응이 가능하지만, 만에 하나 미국이 나토 명의의 작전을 거부할 경우에도 유럽과 영국의 군사적 협력을 보장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더타임스가 입수한 협정서에 따르면 EU와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에 대한 각종 간첩 행위를 ‘이번 세대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규정한 뒤 새로운 안보 협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정서에는 “영국과 EU는 유럽의 안보에 대해 공동 책임을 지고 있으며, 양측의 안보와 번영은 밀접하게 연관됐고, 상호의존적”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또한 영국과 EU는 유럽 내 병력과 군수 물자의 신속하고 원활한 이동을 보장하기 위한 별도의 협정을 맺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와 발칸반도, 아시아 등 공동 관심 분야에 대해 6개월마다 전략적 협의를 하기로 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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