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선포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조규홍(왼쪽)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자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김문수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선포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조규홍(왼쪽)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자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김문수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권성동, 서영교가 결과적으로 보면 1등 공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후보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나를 이 자리에 앉혀놓은 사람은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고 말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김 후보 캠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던 박종진 국민의힘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10일 당 지도부의 심야 후보직 박탈과 이후 당원투표에 따른 후보직 회복 과정에서 김 후보와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김 후보가 “서 의원이 전부 일어나서 사과하라고 그랬는데 꼿꼿이 딱 앉아 있었던 그거 하나로 다 여기까지 왔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선 지난해 12월11일 열린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책임을 사과하라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 요구에 김 후보는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사과하지 않았다.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 등 출석 국무위원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굽혀 사과했지만 김 후보만 유일하게 자리에 앉아 사과를 거부했다.

이후 김 후보는 ‘꼿꼿문수’로 불리며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 후보로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보수 지지세를 확보했고 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됐다.

박 위원장은 김 후보 교체를 주도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이양수 사무총장을 거론하며 “김 후보 입장에서 보면 감사드린다”며 “이걸로 인해 한동훈 세력도 다 들고일어나 우리를 지지했고 홍준표계도 다 와서 도와주며 전부 다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래서 내가 김 후보에게 ‘권 원내대표한테 정말 밥 한 끼 사셔야 된다’고 그랬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서 의원하고 권 원내대표가 (김 후보를) 여기까지 만든 1등 공신이라는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결과적으로 보면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권 원내대표가 직을 유지하는 점과 관련해서는 “(사실) 캠프에서는 (안 좋은) 감정이 있다”면서도 “후보(김문수)는 자꾸 사퇴하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후보는 거의 도인 수준”이라며 “캠프에서 한덕수를 지지하는 사람들, 박수영 의원과 같이 이중 스파이들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후보가 ‘이중 스파이, 그런 얘기하지 마라. 그분들은 진정 나를 위해 도와주러 왔던 사람들’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당 일각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을 주장하는 데 대해선 “출당 조치까지는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후보도 안 할 것 같다”면서도 “계엄과 탄핵 반대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이길 수 있다면 (김 후보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와야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도 와야 한다”며 보수 빅텐트도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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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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