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민주 “헌법은 의회 허가 없이 외국으로부터 어떤 종류의 선물도 받을 수 없다 규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최고급 보잉 747-8 점보 제트기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외국정부가 미국 대통령에 제공한 선물 중 가장 값비싼 물건이다. 백악관과 법무부는 해당 선물이 뇌물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뇌물에 가깝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11일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카타르 왕실의 항공기 기증 발표가 수일 내 이뤄질 예정이라고은 보도했다. 카타르 왕실이 선물하는 보잉 747-8 항공기 가격은 2019년 기준 약 4억 달러(5598억 원)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비행기는 약 13년 정도 된 것으로 일단 미국 공군에 이관될 예정이며, 공군은 이를 대통령 전용기로 활용하기 위해 미군 규격을 충족하도록 개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당 비행기는 늦어도 2029년 1월1일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재단으로 이관될 방침이다. 이관과 관련된 모든 비용은 미 공군이 지불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NBC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행기가 인도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며, 대통령이 이번 카타르 방문 중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비행기를 선물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꽤 오랫동안 진행돼 왔으며 최근 공식 제안이 있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기꺼이 수락했다고 한다.

다만 이에 대해 백악관과 법무부는 해당 선물이 어떤 공식행위에도 구속되지 않으므로 뇌물 수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해당 항공기가 개인이 아닌 미국 공군, 궁극적으로는 대통령 도서관 재단에 제공되기 때문에 헌법의 해외 선물 금지 조항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해당 선물이 뇌물에 가깝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하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제이미 라스킨 의원은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로부터 3억 달러 규모의 선물을 받으려면 의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헌법은 의회 허가 없이는 외국으로부터 ‘어떤 종류의’ 선물이든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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