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올해 춘향제 글로벌춘향선발대회에서 첫 외국인 미스 춘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춘향 현에 선발된 에스토니아 출신 마이(25) 씨다.

나라마다 미인을 뽑는 행사는 많다. 미스코리아 대회는 한국의 대표적인 미인대회로 최고(最古)의 전통을 자랑한다. 당대의 가장 아름다운 미혼 여성이 미스코리아로 선발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미인대회는 미스코리아 대회일까. 미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정식 대회를 연 것은 1957년이다. 그해 한국일보가 미스코리아 대회를 주관하면서 제1회 미스코리아 대회(사진)가 정식으로 발화(發花)됐다. 대회의 가장 큰 목적은 미스 유니버스 대회(미국)에 파견할 한국 대표를 뽑는 것이었다. 초대 미스코리아의 영예는 박현옥이 차지했다.

미스코리아 대회의 시점을 경염대회(競艶大會)까지 올라가면 1953년이라고 볼 수 있다. 그해 5월 임시수도 부산에서 경염대회가 열렸다. 당시에는 여성의 아리따움을 겨룬다는 의미에서 경염대회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1등의 영예는 숙명여대 재학생이었던 강귀희에게 돌아갔다.

정식 미인대회는 아니지만 그보다 앞선 미인대회도 여럿 있었다. 1930년 월간 ‘삼천리’가 전개한 지상(誌上) 미인선발대회가 국내 미인대회의 효시로 칠 만하다. 응모자들 가운데 1명(최정희)을 선정해 표지에 실었다. 1940년에는 일본 여성지 ‘모던니뽄’이 조선 여성을 대상으로 ‘미스 조선(김영애)’을 선발했다.

그 후 지상 미인대회는 사라졌다가 광복 이후 다시 선보였다. 1949년 월간지 ‘신태양’이 인기투표로 ‘미스 대한’을 선발했다. 후보자 사진을 덕수궁 뜰에 전시해놓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심사를 맡겼다. 그 결과 명동의 다방 마담이던 임현숙이 1등으로 선정됐다.

도서관닷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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