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중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내리기로 12일 전격 타결했다. 시장 예상보다 인하 폭도 훨씬 큰 깜짝 빅딜이다. 나스닥이 4.35%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에도 안도감이 퍼졌다. 미국은 ‘마트가 빌까 봐’, 중국은 ‘공장이 놀까 봐’ 전격 휴전에 들어갔다. 미국은 그동안 주식·채권·달러지수의 트리플 발작을 일으켰고, 1분기 성장률은 -0.3%로 내려앉았다. 인플레이션 재연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도 곤두박질했다. 중국 역시 ‘펑페이다오디’(奉陪到底·끝까지 상대해 드리지)란 구호와 달리 소비 부진과 디플레이션에다 수출 제조업체들의 해고 태풍까지 겹쳤다. 4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00으로 추락했다.

더 직격탄을 맞은 쪽은 한국이다. 올 1분기 10대 대미 수출국 중 한국만 유일하게 수출액이 감소했다. 관세 폭탄이 본격화한 5월 1∼10일 자동차 수출은 -23.2%, 철강 수출 -41.1%, 자동차 부품 수출이 -42.6%나 급감했다. 전체 대미 수출에서 25% 품목관세가 부과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절반을 넘기 때문이다. 서로 115%포인트씩 상호관세를 내린 미·중과 달리 우리는 품목관세 인하가 훨씬 중요하다. 다행히 영국이 미국산 쇠고기 관세를 철폐하자 성역이던 자동차 품목관세가 10%로 낮아졌다. ‘7월 패키지 딜’에서는 품목관세 인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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