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제조사 유리”
“오리지널 박리다매에 피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값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에선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해당 정책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와 관세 리스크가 겹쳐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존하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등 일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업에서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날 오전 미국 약가 인하 행정명령에 대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며 “바이오시밀러 제조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또 다른 큰 기회”라는 내용의 공지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제품 기반의 고수익 제약사들이 중간 유통구조와 (기존에) 구축한 유통 지배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전망은 이번 정책이 미국 정부자금으로 지원하는 공보험 시장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한 것에 바탕을 둔 것으로, 국내 바이오의약품 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시각으로 보인다. 정찬웅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팀장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공급하는 의약품 중 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은 크지 않다”며 “한국 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로 인해 오리지널과 가격 경쟁을 펼쳐야 하는 제네릭(복제약)과 시밀러도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약가가 떨어지면 시밀러 회사들이 무조건 유리한 건 절대 아니다”라며 “오리지널과 시밀러 약가 차이가 얼마 나지 않으면 오리지널을 박리다매로 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제약 업체가 미국 내 처방약 가격을 인하할지, 아니면 정부가 지불할 금액에 새로운 제한을 적용받을지 30일 안에 선택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미국 내 약가 인하 목표치를 59%에서 최대 90%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예린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