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제복근무자들에 감사패

손자도 군인·소방관 등 근무

국가보훈부가 14명 제복 근무자들의 ‘명예로운 보훈가족’을 선정해 예우하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기념패(사진)를 증정한다고 13일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14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 호국전에서 군·경찰·소방 등 각 기관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14명을 초청해 이러한 행사를 갖는다. 이중 해병대교육훈련단 최문길 상사와 종로소방서 이호근 소방경은 3대에 걸쳐 선대에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가 모두 있는 보훈 가족이다.

해병대교육훈련단 최문길 상사의 증조부 최우겸 지사(애족장)는 평안남도 성천에게 만세 시위를 하다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으며, 이후 독립단체에서 군자금 모집 활동을 했다. 부친 최명오 씨는 1978년 팀스피리트 훈련 중 방어군 임무를 수행하다 헬기에서 추락, 상이를 입은 국가유공자다. 최 상사는 해병대 부사관으로 입대해 18년째 근무 중이다.

종로소방서 이호근 소방경의 조부 이천만 지사(대통령표창)는 서울 동대문 인근에서 만세시위에 참여한 뒤 체포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부친 이필원 씨는 6·25 참전 유공자다. 이 소방경은 소방관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지난 2023년부터 대한적십자사에 정기 후원 258회를 하는 등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해군 군수사령부 김승구 소령은 통의부와 정의부에서 군자금 모집 활동을 하다 체포돼 징역 2년 선고로 옥고를 치른 독립유공자 이기순 지사(애족장)의 외증손이다. 광복군에서 군수 업무를 수행한 외증조부에 이어 해군 군수특기장교로 복무하고 있다.

공군 제39정찰비행단에서 임무 수행 중인 김훈영 원사는 중국군 제4사령부에서 적 정보수집 등 특수공작 임무를 하다 광복군(제1지대 제1구대)에 편입돼 항일 독립운동을 한 강익진 지사(애족장) 외손자다. 이 밖에 조부(6·25참전)와 부친, 본인까지 3대가 경찰관인 대구시경찰청 이은정 경감 등에게 ‘명예로운 보훈가족’ 기념패가 수여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명예로운 보훈가족’을 비롯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이 국민의 일상에서 존중과 예우를 받는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1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