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들을 난민으로 수용한 것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그들이 백인인 것은 우연”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백인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아프가니스탄인에 대한 임시 보호 신분(TPS) 조치를 7월 12일자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너’(Afrikaners·17세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후손) 49명은 미국 정부가 비용을 부담한 전세기로 12일 워싱턴DC의 덜레스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 트로이 에드거 국토안보부 부장관이 직접 공항까지 나와 이들을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의 토지 개혁 관련 법을 비판하면서 지난 2월 남아공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관련 피해자들을 난민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중남미 국가 국민의 체류 허가 취소는 서두르면서 남아공 백인에 대해서는 신속히 난민 지위를 부여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들이 백인인지 흑인인지는 내게 아무 차이가 없다”며 “백인 농부들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고 있으며 땅이 남아공에서 몰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의 치안 상황이 개선되고 경제가 안정화됐다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때 제공한 TPS 제도의 종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TPS의 보호를 받던 9000명 이상의 아프간인들이 추방 위기에 처하게 됐다.
민병기 특파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