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카타르에 대표단 파견”

 

트럼프, 경제분야에 순방 초점

항공기 선물엔 “안 받으면 멍청”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공식 해외 순방 일정으로 13일부터 중동 3개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단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휴전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자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은 순방국에서 빠졌다. 이란과 비핵화 협상도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안보보다 경제 분야에 초점을 맞춘 순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잇달아 방문한다.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바 있지만 정상외교를 위해 미리 계획한 외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1월 20일 취임 후 처음이다. 애초 취임 후 가자지구 전쟁 종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내심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중동 외교의 성과로 내세우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이번 순방에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2일 오후 마지막 남은 미국 국적의 인질 에단 알렉산더를 석방했지만 가자지구 전쟁은 양측이 합의했던 휴전 1단계가 만료된 뒤 협상이 교착되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중동 순방에서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는 것도 전쟁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중재국 카타르 수도 도하에 대표단을 보내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자연스레 이번 순방은 경제와 비즈니스 거래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계기로 1조 달러(약 1400조 원) 넘는 경제 관련 합의를 발표하길 원한다고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카타르 방문 기간 카타르 왕실로부터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용으로 4억 달러 규모의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받는 이벤트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과 시민단체로부터 ‘부패’라는 비판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의약품 가격 인하 관련 행정명령 서명행사를 개최하면서 “나는 이런 종류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비싼 항공기를 공짜로 받길 원치 않는다’고 말하면 나는 멍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병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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