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金 ‘윤석열 거취’ 선긋기

 

“尹출당 면책 안되고 도리 아냐”

적극적 조치 않겠단 의지 시사

 

당 차원 출당논의는 열어둘듯

“尹, 재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대구에서도 큰절

대구에서도 큰절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와 관련해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는 (윤 전 대통령) 본인의 뜻”이라고 밝힌 것은 보수 유권자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전날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첫 사과 메시지는 냈지만 적극적인 단절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여부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한 점이 있다고 판단돼서 탈당하라고 한다면 우리 당도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 없고 도리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대구 서문시장 유세를 마친 후 언론 인터뷰에서 김 후보는 “진심으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를 벌리겠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으나, 김 후보는 이날 출당 등 적극적 조치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설명한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출당 논의를 열어 둔다는 입장이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께서 본인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당내 거취를 논의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또 “제가 15일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 저와 (김) 후보님이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 또한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 기조를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당 대표 격으로 먼저 입장을 내고, 김 후보가 일부 수용하면서 계엄, 탄핵의 강을 조심스럽게 넘겠다는 의미다. 김 후보 선거대책본부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가 35세의 김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발탁한 취지”라며 “김 의원은 유연, 김 후보는 포용을 보여주려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서도 아직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전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채 상병 묘역을 찾은 데 이어 이날도 “사고 원인이 어느 정도 밝혀졌지만, 수사에 외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그 여부조차 나오지 않았다”며 “법치의 공정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후보는 채 상병과 관련한 발언이 없다.

서종민 기자, 정지형 기자
서종민
정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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