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얀마군 공습으로 파괴된 학교 앞에 학생들의 배낭들이 놓여있다. AFP 연합뉴스
13일 미얀마군 공습으로 파괴된 학교 앞에 학생들의 배낭들이 놓여있다. AFP 연합뉴스

미얀마 군사정권이 강진 피해 복구를 위해 휴전 중 반군 통제 지역을 13일 공습해 학생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사망했다.

이날 AP통신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 등에 따르면 미얀마군이 전날 오전 중부 사가잉 지역 데파인 타운십(구)에서 저항 세력이 운영 중인 학교를 폭격해 학생 20명과 교사 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 15명이 7세 아동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은 “지금까지 시신 22구를 수습했으며, 부상자 중 10명 이상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얀마나우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있어 실제 희생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군정이 휴전 연장을 선언한 가운데 이뤄져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군정이 휴전 연장을 발표했음에도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며 “지진으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엄청난 고통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대변인을 통해 우려를 표했다.

미얀마군이 공습한 곳은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15㎞ 떨어져 있다.특히 사가잉은 저항 세력의 핵심 근거지 중 하나로, 미얀마군과 반군 간 전투가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사가잉은 지난 3월 28일 규모 7.7 지진이 발생한 지역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군정은 지진 이후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반군이 통제하는 사가잉 지역 등으로의 구호단체 접근은 차단했다.

한편 친군정 단체는 SNS를 통해 이번 공습으로 반군 은신처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미얀마 국영 방송 MRTV는 학교 공습을 부인하며 반군부 매체가 의도적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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