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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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유세 첫날부터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을 가르켜 ‘미스 가락시장’ 이라고 칭한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김 후보는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행한 배 의원을 향해 “배현진 의원은 ‘미스 가락시장’ 뽑아서 가락시장 홍보대사로 임명장도 줘야한다”고 언급했다.

“시장에도 홍보대사가 한 분 계시면 홍보가 많이 된다”며 “오늘 보니 여러 지역을 다녀도 나는 안 보고 배현진 의원만 많이 보는데 총연합 홍보대사로 배현진 의원이 약속 좀 해주시면 (좋겠다)”고 한 뒤 한 마디를 더 붙인 것이다. 배 의원은 가락시장이 있는 서울 송파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SNS 상에선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 엑스(X·구 트위터) 이용자는 “여자는 다선 국회의원이라도 ‘미스 가락시장’ 하라느니 하는 발언을 들어야 하느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2020년대 저런 발언을 하는 사람은 좀 줄어든 편인데 김 후보는 혼자 그 시절 그대로 박제돼 있는 것 같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반면 “결혼 안한 여성이 미스지 미세스냐”라던가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처럼 미스가 성차별적인 용어는 아니다”라는 김 후보 옹호론도 나왔다.

김 후보는 과거에도 여성 관련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전력이 여러 차례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1일 공개한 ‘김문수 망언집’에는 문제가 됐던 김 후보의 발언이 여럿 등재돼 있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1년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부정부패 이야기를 하던 도중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XXX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주장했다. 같은 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여성들이 대체로 활동 폭이 좁다. 여성들이 문제가 있는데 밤 늦게 연락이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8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때는 “어떤 아름다운 여성이 전혀 화장도 안 하고 씻지도 않고 산다? 이거 안 되잖아요. 매일 씻고 다듬고 또 피트니스도 하고 이래가지고 자기를 다듬어 줘야 돼요. 도시도 똑같거든요”라는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
박준우

박준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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