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희 전 대통령 두고 “산업화 끌어낸 공도 있어”
박정희 도로 산업처럼 전기망 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13일 험지로 꼽히는 경북 구미에서 자신 또한 경상도 출시이란 점을 어필했다. 자신을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경상도 출신 후보로 봐달라면서 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 원평동 구미역에서 유세에 나서 “왜 이재명에 대해선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를 안 해 주냐”고 하소연했다. ‘우리가 남이가’는 영남 지역의 단결력을 표현하는 문구로 사용된다.
경북 안동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경북 안동의 물과 쌀을 먹고 자랐는데, 왜 저는 이 동네에서 20%도 지지를 못 받냐”며 “제가 준비가 부족해서 그렇겠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래도 쓸만한 구석이 꽤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의를 주장하자는 건 전혀 아니고, 정치라는 게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을 잘 뽑으면 권력과 예산이 오로지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여러분들을 위해서만 쓰이게 된다”며 “그러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먹고살 만한 그런 세상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점을 의식한 듯 이 후보는 그의 공로에 대해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젊은 시절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독재하고 군인과 사법기관을 동원해서 사법 살인·고문하고 장기 집권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건 지금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편으로는 이 나라 산업화를 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니냐”며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 안 하고 민주적인 과정으로 집권해서 민주적 소양을 바탕으로 인권 탄압과 불법·위헌적인 장기 집권을 안 하고 살림살이만 잘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으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것 역시 지난 일이다”라며 “지금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유능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세상이 개벽할 정도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의 대표적인 정책인 ‘에너지 고속도로’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업적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정책은 국가 주도의 인공지능 기반 능동형 송배전망 구축 사업으로,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했던 여러 가지 일 중에 훌륭한 걸 하나 베끼기로 했다”며 “이분이 고속도로와 동네방네 도로를 많이 건설했다. 이로 인해 ‘(자급자족이 아닌) 팔기 위한 농업’이 가능해지고 ‘대한민국 산업’이 많이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구 밀도가 낮은 지방의 군 단위 지역 등이 구미 옆에도 많이 있을 건데, 여기에다가 전력을 팔 수 있는 송배전망만 깔아주고 태양광 발전에서 남는 걸 팔게 하면 농촌이 살길이 생기고, 국민 일자리가 생기고, 풍력·태양광 발전산업이 발전하고, 관리 인력 고용이 되고, 기업이 재생에너지 기준 때문에 해외로 이전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구미에서 유세를 시작한 이 후보는 대구로 넘어가 집중 유세를 펼친다. 이후 포항과 울산을 차례로 방문해 험지 표심 확보에 나선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
관련기사
57[속보]이 대통령 ‘잘할 것’ 65%·‘잘못할 것’ 24%…민주 45%·국힘 23%-NBS
[속보]이재명 시계 만든다…李 “제작 지시, 기대해주셔도 좋다”
-
관련기사
27尹 오늘 2차 소환 불응…경찰 “일과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
‘비화폰 삭제 의혹’ 尹 전 대통령, 경찰 소환조사 불응 방침
-
관련기사
104‘안미경중’ 경고 이어… 미, 이재명 대통령에 ‘中 거리두기’ 요구
투표율 79.4%, 1997년 이후 최고치… 광주 83.9%로 1위·제주 74.6% 최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1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