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TK(대구·경북) 지역 유세가 열린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광장에서 경호원들이 주위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TK(대구·경북) 지역 유세가 열린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광장에서 경호원들이 주위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노린 테러 위협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선거운동 기간 이 후보의 경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진성준 정책본부장은 13일 라디오에 출연해 “사거리가 2㎞에 달한다는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까지 접수되고 있다”며 “전문 킬러들이 쓰는 저격소총”이라고 밝혔다.

진 본부장은 이 후보를 겨냥한 소총 반입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소총들이 이 시기에 밀반입 될 이유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이 후보에 대한 습격을 모의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 후보는 현장에서 대인 접촉을 줄였으며, 지난 12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선 선거운동 점퍼 속에 방탄복을 착용했다.

이 후보가 지난해 1월 부산에서 목을 찔리는 습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파면으로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이 후보 신변에 대한 당과 지지층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 후보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국가정보원 출신 박선원 의원은 김어준 씨 유튜브에 출연해 “후보가 방검복에서 방탄복으로 바꿨고, 방탄과 방검이 다 되는 옷도 준비해서 드렸다”고 설명했다.

당원 게시판 등 온라인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방탄유리 또는 가림 천막을 이 후보 유세장에 설치하거나, 주변 감시용 드론을 띄우자는 등의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저격수 시야를 방해하기 위한 풍선이나 거울을 들고 이 후보 유세 현장에 나가자는 제안, 이 후보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행위나 셀카 촬영 요청을 자제하자는 제안 등도 나왔다. 박 의원은 유세장 방탄유리 설치에 대해 “대통령경호처에서 직접 받으면 모르겠지만 방탄유리도 총을 쏴서 시험을 해봐야 하므로 위험하다”며 “파편에 더 위험할 수도 있어 검증 안 된 것을 쓸 수는 없다. 미국식으로 방탄유리 안에 후보를 모시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부에 이 후보 경호 강화를 요청하는 한편, 테러 위협 제보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경호 강화 대책 마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후보 유세 연단에 밀접한 자리는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으며, 이 후보는 악수나 포옹 등 직접적인 접촉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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