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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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은 ‘옐로 데이’다. 이날 연애운을 소망하는 싱글들이 노란 옷을 입고 노란 카레를 먹는다.

입맛이 당기는 강한 향기, 입안 가득 퍼지는 부드러운 음식. 바로 카레 얘기다. 카레는 인도의 대표적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의 ‘커리(curry)’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와 일본식 발음인 카레로 불렸다. ‘소스’란 뜻의 남인도 타밀어 ‘카리(kari)’가 카레의 어원이다.

카레의 절대 미각은 생강처럼 생긴 강황에 있다. 옛날부터 인도인들은 강황을 약용식물로 이용해왔다. 강황의 뿌리줄기에서 나오는 특유의 노란색 색소는 커큐민(curcumin) 성분 때문이다. 커큐민이 치매 예방과 항암 효과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카레는 건강식으로 인기를 끈다.

우리나라에 카레가 처음 소개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 ‘S&B’ ‘하우스 카레’ 등 일본 제품을 통해서다. 일본은 서양에서 카레를 들여와 카레라이스(curried rice)라는 음식을 만들어 대중화시켰다. 일본의 카레를 변형해 매운맛을 줄이고 단맛을 추가한 것이 우리가 즐겨 먹는 카레다. 1969년 5월에 출시된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가 우리나라 카레의 1세대 격이다.

카레의 원조는 인도다? 글쎄다. 실제 카레의 본고장인 인도에는 우리와 같은 카레가 없다. 인도에서 카레는 모든 반찬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인도의 카레는 음식을 만드는 데 꼭 들어가는 향신료의 일종이다.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가정마다 취향에 맞게 각종 향신료를 섞어 특유의 전통 카레를 만든다. 카레는 요리하는 방식과 유래한 지역에 따라 고유의 이름이 있다.

우리가 먹고 있는 카레는 17세기 인도를 통치하던 영국인들이 향신료에 밀가루를 넣어서 개발한 것이다. 영국인들은 여러 향신료가 들어간 인도 요리가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향신료를 섞어 입맛에 맞는 카레를 만들었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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