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6명,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 고민”
교사노조, 스승의 날 맞아 14일 전국 교원 설문조사결과 발표
교권침해 사건에 대응하는 ‘교권보호위원회’ 가 지난해에만 4000건 이상 열린 가운데, 전국 교원단체 설문에 응한 교사 두명 중 한명이 “1년 내 교권침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교사 95%는 “새 교육정책으로 교육의 질이 향상되지 않았다”고 답해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이후 교권 5법 통과에도 학교현장의 교권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14일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이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달 23일부터 5월 7일까지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82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교사 56.7%가 학생에게, 56.0%가 보호자에게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교사 23.3%가 교권침해로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절반 이상(58.0%)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이유(복수응답 가능)로는 ‘교권 침해 및 과도한 민원’(77.5%)을 1순위로 꼽았다. ‘낮은 급여’(57.6%), ‘과도한 업무’(27.2%)가 뒤를 이었다.
교사들의 교직 만족도도 2년 전 서이초 사건 당시(13.2%)보단 개선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2.7%로다. ‘불만족한다’는 32.3%로 소폭 낮았다. 교직 생활 만족도에 대한 점수도 5점 만점에 2.9점을 주는 데 그쳤다.
교권 5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등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가 마련됐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교육 정책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96.9%는 ‘교육 정책 전반에 현장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새로운 교육정책으로 교육의 질이 향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95.1%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보미 교사노조 위원장은 “요즘은 교사들이 스승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기보다 열악한 교육 여건과 급변하는 교직 문화 속에 이직을 고민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장 교사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인지현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