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산 능선 등산로에서 시민들이 맨발로 걷고 있다.서대문구청 제공
백련산 능선 등산로에서 시민들이 맨발로 걷고 있다.서대문구청 제공

등산로 폭 확대, 돌부리와 돌출 나무뿌리 제거, 경사도 완화 등 추진

서울 서대문구는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최근 관내 약 2km의 백련산 능선 등산로(홍은동 산11-123 일대)를 ‘맨발길’로 조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서대문구에 따르면 기존 등산로는 폭이 좁고 돌부리가 많아 맨발로 걷기에 부적합했다. 급경사 구간에는 낡은 나무 계단이 있어 통행이 어려웠으며, 방치된 야자 매트로 인해 등산객들이 이를 피해 샛길을 이용하면서 자연 훼손으로까지 이어졌다.

구는 ‘안전성, 자연친화성, 접근성’에 초점 두고 5개월여간의 사업 시간을 거쳐 ‘백련산 맨발길’을 조성했다. 등산로 폭을 확대하고, 돌출된 돌부리와 나무뿌리를 제거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맨발로 땅의 감촉을 느끼며 걷는 ‘자연치유형 산책’의 매력을 더할 수 있도록 인공 구조물은 최소화하고 자연 지형을 최대한 보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길 주변으로 정자, 선베드, 등의자, 운동기구 등이 설치됐다. 큰키나무 100여 그루, 작은키꽃나무 1만2000여 그루, 초화류 3200여 본도 식재됐다.

이번 백련산 맨발길 조성은 2023년 9월 수립된 ‘서울시 테마형 복합힐링공원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구는 2026년까지 백련산 둘레길, 놀자숲, 산림치유센터, 백련활력마당 등을 추가 조성해 이일대를 ‘서울 서북권의 대표적인 체험형 공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백련산 맨발길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산책로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군찬 기자
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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