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울주군 온양 남창들에서 발견된 제비물떼새. 조우진 군 제공
지난달 27일 울주군 온양 남창들에서 발견된 제비물떼새. 조우진 군 제공

울산=곽시열 기자

울산에 매우 드물게 찾아오는 나그네새인 ‘제비물떼새’와 ‘붉은가슴울새’가 관찰됐다.

울산시는 매우 드물게 찾아오는 나그네새인 제비물떼새와 붉은가슴울새를 초등학생과 조류동호인들이 관찰했다고 14일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울주군 온양 남창들 묵논에서 새 통신원 조현표 씨와 조우진(월계초 5학년) 부자가 먹이 활동 중인 제비물떼새를 발견했다.

제비물떼새는 울산에서 처음 관찰됐다.

파리, 벌 등 곤충을 잡는 등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제비를 닮았다. 필리핀, 대만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하는 등 국내에는 매우 드물게 통과하며, 해안가 풀밭, 하천, 농경지에서 주로 관찰된다.

부리 기부가 붉은새이고 가슴과 배는 연황색이다. 목의 앞쪽은 황백이고 가장자리에 검은 선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날 동구 대왕암공원에서도 새 동호회인 짹짹휴게소 회원들과 조류 동호인 김태훈 씨가 여름철새 도래 현황을 조사하던 중 나그네새인 붉은가슴울새를 포착했다.

동구 대왕암공원에서에서 관찰된 붉은가슴울새.  김태훈씨 제공
동구 대왕암공원에서에서 관찰된 붉은가슴울새. 김태훈씨 제공

붉은가슴울새는 어둡고 습한 환경을 선호해 눈에 잘 띄지 않으며,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땅 위의 거미, 곤충류를 잡아 먹기 때문에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기 힘들다.

이 새는 솔딱새과로 사할린과 일본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에서 월동한다. 주로 4월 초순부터 5월 중순 사이 남해안을 따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리와 가슴이 모두 선명한 주황색으로, 가슴만 주황색인 꼬까울새와 구별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나무꼭대기에는 주로 앉지 않고 바위나 쓰러진 고목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울산시 관계자는 “여름 철새와 나그네새들이 들어오는 해안가나 근처 농경지를 중심으로 탐조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곽시열 기자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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