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호시장, 대선국면 ‘행정수도 공론화’ 비협조 지역정치권에 불만 토로
한두달전 요청했는데 지역 국회의원 모르쇠·국회 시설 대관 요청 비협조
“지역 국회의원·시의원 아무도 오지 않아… 이게 시장 소통·정치력 부재냐”
시민단체 간부 “불참 의원이 행정수도 잘되는데 이런 행사 왜 하냐고 해 ”
세종=김창희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21대 대선 과정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행정수도’ 관련 국회행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온 지역 정치권에 불만을 토로했다.
최 시장은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설명하기에 앞서 전날 국회에서 세종사랑시민연합회 등이 주도해 연 ‘행정수도 세종 완성 대선공약 세미나’ 성과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 2명이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고, 세미나 준비 과정에서 협조하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최 시장은 “국가적으로 관심을 끌 필요가 있고 대선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에 서울, 국회에서 행정수도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며 “국회 시설을 이용하려면 국회의원이 대관 신청해야 해서 우리 지역 국회의원 2명에게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 저는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 2개 지역구에 강준현(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민 무소속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모두 전날 열린 행정수도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최 시장은 세종시의 최대 현안이라고 할 행정수도 문제에 미온적인 강 의원과 김 의원을 사실상 겨냥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세종을 행정수도로 완성해야 한다는 데 여야가 필요하냐”며 “세미나 일정은 다가오니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구(충남 보령·서천) 의원인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실에 요청해 국회 시설을 대관했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세미나 개최는 한두 달 전부터 예고됐는데, 시의회와 민주당 의원들에게 초청장을 보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되물으며 “이건 소통·정치력 부재라고 할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황순덕 세종사랑시민연합회 부회장도 지난 12일 세종시청서 열린 행사 관련 간담회에서 지역 정치권의 비협조와 무관심을 비판한 바 있다.
황 부회장은 “ 5월 초순 세종시 국회의원 2명과 통화했는데 1명은 ‘지금 행정수도 추진이 잘되고 있는데 이런 행사가 왜 필요하느냐’고 얘기해 제가 화를 내며 ‘지금까지 매번 대선공약이 있었지만 된 것이 뭐가 있냐’고 반박했다”고 토로했다.
황 부회장은 이어 “또다른 국회의원에게도 참석을 설득했으나 세종시의 다른 국회의원이 불참하는데 자기가 참석할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며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국회도서관에서는 한국지방자치학회, 세종사랑시민연합회, 장동혁 국회의원실, 지방자치TV 주최로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위한 행정수도 세종 완성 대선공약 공동기획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민호 시장, 권영걸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정광호 한국행정학회장, 국민의힘 장동혁‧성일종‧강승규‧김재섭· 김소희 국회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국회의원 등이 직접 참석해 축사에 나서 세미나의 의미를 더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이 유일하게 영상을 보내왔다.
김창희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