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은 ‘이달의 재외동포’로 쿠바 한인사회 독립운동의 선구자 임천택(사진) 지사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1903년 경기 광주에서 태어난 임 지사는 1905년 어머니를 따라 멕시코 유카탄으로 이주했다. 이후 멕시코 혁명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자 1921년 300여 명의 한인과 함께 쿠바로 이주해 쿠바 마탄사스 지역에 정착했다.

임 지사는 1941년 한인들의 광복 의지와 일본인들과의 차별성을 대외적으로 천명하기 위해 ‘재큐한족연합외교회’ 결성을 주도했다. 2년 뒤에는 이를 발전시킨 ‘재큐한족단’을 출범시켰다.

임 지사는 김구 선생으로부터 임시정부가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편지를 받고, 쿠바 한인들을 규합해 식구 수대로 쌀 한 숟가락씩을 모아 자금을 마련했다. 김구 선생은 이러한 쿠바 동포들의 독립자금 지원에 대해 “미국 본토와 하와이, 멕시코, 쿠바의 1만여 명의 동포는 비록 대다수가 노동자였지만 애국심은 강렬했다”고 백범일지에 기록했다.이상덕 청장은 “임 지사는 지구 반대편에서 조국 독립의 희망을 꽃피운 애국자였다”며 “일평생에 걸친 조국에 대한 헌신을 조명해 그의 숭고한 업적을 후대가 보다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한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권승현 기자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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