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삭감·강경 이민정책 탓
美과학자 4명중 3명 “이주 고민”
EU·英 등 앞다퉈 지원책 확대
세계 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구비 삭감과 강경 이민정책으로 미국 고급 인재들의 유출이 발생하자 이들 영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00년에 한 번 찾아올 만한 기회라고 보고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다.
14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기존의 연구·개발 정책이 뒤집히면서 과학 연구소와 대학에 지원하는 수십억 달러의 연방 예산이 삭감되기 시작했다”며 “수십 년간 미국과 경쟁하기 어려웠던 다른 나라들이 상황을 역전시킬 기회를 잡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이민정책으로 외국 출신 연구자와 유학생을 내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지난 3월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미국 과학자 16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명 중 3명꼴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때문에 미국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NYT는 주요국학계와 연구 단체들이 이처럼 미국에서 유출되는 인재를 끌어들일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전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지난 8일 성명에서 “지금은 세기에 한 번 있을 만한 인재 유치 기회”라며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5일 과학연구 종합지원 계획 ‘유럽을 선택하세요’(Choose Europe)를 통해 유럽으로 이주한 연구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해외 과학자들의 이주를 지원하기 위해 5000만 파운드(약 932억 원) 규모의 예산을, 노르웨이 정부는 960만 달러를 약속했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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