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생산법인 ‘HMMME’

 

사우디 국부펀드 지분이 70%

현대차 현지 시장 점유율 16%

토요타 이어 2위… 기아는 8%

내년부터 연 5만대 규모 생산

장재훈(왼쪽 다섯 번째)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14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있는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부지에서 야지드 알후미에드(〃 세 번째) 사우디 국부펀드 부총재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장재훈(왼쪽 다섯 번째)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14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있는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부지에서 야지드 알후미에드(〃 세 번째) 사우디 국부펀드 부총재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손잡고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석유 없는 미래를 골자로 한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자동차 산업을 집중 육성 중인 사우디와 모빌리티 동맹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미·중 관세전쟁 리스크 극복을 위해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를 거점 삼아 글로벌 사우스 신흥시장인 중동·북아프리카까지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부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생산법인이다.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 대 규모의 전기차·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번 착공식은 현대차와 사우디 모두에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미래 모빌리티와 기술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 국부펀드 부총재는 “HMMME는 사우디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현대차 신시장 개척 전략의 핵심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우디에서 전년(12만5029대) 대비 8.7% 증가한 13만587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3만5000대를 팔아 전년 동기(2만8000대) 대비 판매량이 25% 늘었다. 올 1분기 기준 현대차의 사우디 시장 점유율은 16.1%로, 토요타(26%)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기아(8.3%)다. 현대차는 올해 사우디 판매량 목표를 14만 대로 잡았다.

현대차는 사우디뿐 아니라 중동 시장 전체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중동에서 전년 대비 2% 증가한 22만7000대를 판매했다. 올해 1분기에는 6만 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10.1% 늘었다.

사우디는 석유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진행 중이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다. 현대차는 사우디 합작공장에 고도의 자동화 공정 및 지역 맞춤형 설비를 적용할 예정이다. 생산 제품의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중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근홍 기자
이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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