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용비중 15.9%로 뚝

7년새 반토막 “없어지진 않아”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등이 일반화되면서 현금 사용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실험이 진행되는 등 디지털 화폐 유통에 대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실물 화폐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15일 한은의 ‘2024년 지급수단·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3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지난해 지급수단 중 현금 이용 비중(건수 기준)은 15.9%로, 신용카드(46.2%)와 체크카드(16.4%)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모바일카드(12.9%)의 사용 비중이 현금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현금 이용 비중은 지난 2017년에는 36.1%를 기록했다. 불과 7년 만에 현금 이용 비중이 절반 수준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도 현금 사용 비중이 크지 않다. 정보기술(IT) 발달과 신용카드 사용 촉진 정책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현금 사용도는 2023년 기준 10.0%로 집계됐다. 현금 사용도는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 시 현금을 사용하는 금액 비중을 말한다. 한국의 현금 사용도는 주요 40개국 중 29위로, 전체 대상국의 단순 평균인 23.0%를 밑돌았다.

여기에 CBDC,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화폐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실물 화폐의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도 하다. 한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물 화폐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실물 화폐는 절대 없애지 않을 것”이라며 “디지털 지급 수단을 믿고 쓸 수 있는 것은 언제든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실물 화폐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으로, 화폐 시스템 신뢰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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