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조선협력 의견 청취할듯
美 선박 규제 법안 개정 기대감

15∼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제주를 방문하는 제이미슨 그리어(사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국내 조선업계와 접촉하는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협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언급할 정도로 양국 간 경제협력의 핵심 사안으로, 그리어 대표는 조선협력에 관한 국내 조선업계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그리어 대표는 오는 16일 제주에서 한화오션 및 HD현대중공업 측과 비공개 접촉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선박 건조,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에 관해서는 지속적으로 협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자국 선박을 자국 내 조선소에서만 건조되도록 하는 ‘존스법’ 규제를 아직 해소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는 미국과 선박 건조 협력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다. 그러나 한화오션 측은 “미 해군 함정 MRO를 수행하는 등 MRO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며 “MRO 협력에서도 한화오션이 우선적으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선 이번에 USTR 측이 면담 요청을 해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존스법 등의 규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미국 내부에서도 오래전부터 선박 규제 개정에 대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조선업은 사실상 붕괴된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에 과도한 인프라 투자 등을 요구해 온다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준희 기자, 이근홍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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