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 “계엄 사과 몇 번이라도 할 것”

윤재옥(4선·대구 달서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의 선거 필승 전략과 관련해 “12·3 비상계엄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풀어드리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면 몇 번이라도 더 국민 앞에 반성하고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한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의 승패는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표심을 얼마나 얻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사흘간 진행된 유세에서 “서서히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느꼈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사법부를 탄압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지켜보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1강(이재명) 1중(김문수) 1약(이준석)’으로 요약되는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 관련, “선거 시작 전보다 확실히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특히 전통적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세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김 후보의 메시지와 유세 과정에서 집중할 지역과 세대로는 각각 수도권과 2030 세대를 꼽았다. 그는 “젊은 미래 세대들에 대한 지지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다만 우리 당 최연소 의원인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앞으로도 진정성 있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와 비교했을 때 김 후보의 최대 강점을 ‘삶 자체’라고 했다. 그는 “본부장을 맡은 이후 직접 경험한 김문수는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는 ‘파파미’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선대위를 중심으로 김 후보의 3선 국회의원과 경기지사 2번 등의 이력에도 24평 아파트에 사는 등 청빈한 삶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김 후보와 하루에도 수차례 통화를 주고받으며 의견을 조율하고, 김 후보 역시 윤 본부장에게 전권을 줬다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계엄과 탄핵 등으로 인한 조기 대선이고 치열한 경선으로 후보가 늦게 정해져 선거 환경이 좋지 않지만 김 후보의 말처럼 더 뜨겁게 국민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선대위 구성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외연 확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통합과 포용의 의미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본부장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상대를 보고 달린 토끼보다 목표를 보고 꾸준히 걸어간 거북이가 이겼다”며 “지금은 조금 뒤처져 있지만,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며, 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반드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윤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