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당 선거 전략

6·3 대통령 선거를 19일 앞둔 15일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세론’에 따른 내부 방심을 경계하며 바닥 민심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을 하루 1%포인트씩 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골목골목 선대위’라는 조직을 통해 ‘발로 뛰는’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170명의 현직 의원뿐만 아니라, 전직 지역 의원들까지 총동원해 담당 지역을 책임진다는 전략이다. 지역구별 이재명 대선 후보 득표율은 다음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의원 평가에 반영될 방침이다. 한 지역구 의원은 “자기 선거처럼 뛰지 않으면 다음 공천에서 바로 아웃”이라며 “경쟁 후보들도 같이 뛰게 해서 한 표라도 더 긁어모으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노린 테러 위협 제보가 잇따르자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전’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의 대면 접촉을 줄이는 대신 이 후보의 강한 팬덤과 당 조직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흔들림 없는 ‘이재명 1강 구도’에 대해 상기된 모습을 보이면서도 경계 목소리도 내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14일)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며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라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하루 1%포인트씩 김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분석했을 때 김 후보 지지율이 이 후보보다 10%포인트대 차이로 뒤처진다고 판단하고, 사전투표 시작일(29일) 바로 전날 ‘골든크로스’를 이뤄낸다는 목표다. ‘빅텐트’ 구상도 섣불리 진행하기보다는 김 후보의 지지율을 먼저 끌어올린 뒤 시작해야 성과를 낸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후보의 유세 동선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직후 영남권에 집중했다면, 남은 기간에는 상대적으로 열세로 평가되는 지역 위주로 편성할 계획이다. 당 중앙선대위를 중심으로는 수도권과 충청권, 2030 세대 청년 표심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곧바로 수도권 유세로 중도 확장에 나설 수 있지만, 영남 위주의 일정을 먼저 진행한 것은 우리 지지층의 이탈을 막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후보의 메시지나 행보에서 중도 확장을 위한 노력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윤정선 기자
윤정아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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