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트럼프 미국 정부의 약가 정책은) 대한민국 제약사들의 위기 상황이라고 인식할 필요가 없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5일 오전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불확실성이 과대하게 확대되는 것 같은데 과민하게 받아들일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회장은 “미국 약가 인하 정책은 일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도매상·약국 등 중간 유통 구조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유통 구조가 단순화되면 저희한텐 아무래도 경쟁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최혜국 약가로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병행수입이 활성화될 경우 저희가 안 갖고 있는 제품의 파이프라인을 등재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미국의 약값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맞춰 내리는 내용을 담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SNS(트루스소셜)에서 “처방약과 의약품 가격이 즉시 30∼80% 내려갈 것”이라고 쓴 바 있다.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여야 대선후보들에게 ‘제약·바이오 강국 도약을 위한 제21대 대선 정책제안’을 보냈다. 협회는 제약·바이오 관련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의 기업 지원 비율을 현재 13%선에서 30%대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신약개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 △제약·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제고 △의약품 접근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신약개발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R&D 인프라 확대와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지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융합 생태계 조성 등을 꼽았다.

이예린 기자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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