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와 통화서 입장 밝힌 듯
김용태 “주내 탄핵의 강 넘겠다”
이정현 “尹 자진탈당 권고해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신의 탈당 요구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해 “필요하면 나를 얼마든지 밟고 가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직접 탈당을 요청하면 자진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 측 인사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11일 김 후보 최종 선출 직후 한 차례 이뤄진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이 같은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통화에서 “대선 승리를 갈망한다. 대선 승리가 곧 의리고 신의다. 나의 거취 등을 포함해 모든 것을 후보에게 일임하고 따를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은 사저에 머물다 보니, 선거 사정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선거를 지휘하고 현장을 뛰는 후보에게 일임한다는 입장 아니겠느냐”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최근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 격노설’은 강하게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 직후 ‘후보에게 거취 등을 일임하겠다’는 내용의 단 한 차례의 통화만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금명간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전격 자진 탈당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김 후보의 탈당과 관련한 ‘명확한 의사’를 밝히기를 원하고 있어 양측의 추가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는 그분이 판단할 문제이지 대통령 후보로 나선 내가 ‘탈당하십쇼, 하지 마십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김 후보 선대위 핵심 인사들은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연일 요구하고 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당의 미래와 보수의 재건을 위해 오늘 중으로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고할 것을 당에 제안한다”며 “국민의 90%가 잘못했다고 인식하는 계엄령 선포에 대해서도 국민께 사과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했다.
이날 취임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YTN라디오 방송에서 “탄핵의 강을 넘어가기 위한 과정들을 이번 주 안에 다 끝내겠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도 가능한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엔 “그것도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손기은 기자, 이정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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