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박관리 기업과 협약체결
LCC 업계 기내 와이파이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고도 500∼2000㎞) 통신 ‘스타링크’ 국내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항공 업계 등이 이와 연계한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스타링크는 기존 정지궤도 위성(고도 3만5000㎞ 이상)에 비해 데이터 속도가 빨라 선박이나 항공기 등 지상 통신이 어려운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는 위성 통신 자회사 KT SAT의 정지궤도 위성 ‘무궁화’와 스타링크를 결합한 다중 궤도 위성 서비스 ‘엑스웨이브원(XWAVE-ONE)’을 제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선박관리 전문기업 KLCSM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통사가 하반기 도입을 앞둔 스타링크를 활용, 선박 업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첫 시도로 평가받는다. 지난 3월 공개된 엑스웨이브원은 박스 형태의 단말기를 선박 등에 설치해 정지궤도·저궤도 위성을 통한 통신 서비스를 상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지궤도 위성은 안정성이 높아 끊김이 덜한 대신 속도가 다소 느려 메신저·이메일 등 용도로 사용하기에 적합하고, 저궤도 위성은 속도가 빨라 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좋다. 양사는 △선박 디지털 관리체계 효율화 △자율운항선박 실증 사업 연계 위성통신망 구축 △선박 안정성 강화 및 사이버보안 체계 구축 △선원복지 향상 및 근무환경 개선 등에서 전방위 협력할 계획이다.
스타링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와 LG유플러스 등도 조만간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해운사들은 최근 컨테이너선·벌크선 등 화물선에서의 열악한 통신 환경이 젊은 세대가 이직을 기피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자 스타링크를 해결책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는 올해 상반기 내 이통3사를 대상으로 관련 서비스 입찰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어프레미아·대한항공·진에어 등 4곳만 도입 중이다. 아직 미도입한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스타링크를 활용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대폭 확장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성훈 기자, 이소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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