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평균 성장률 24.9% 달해

삼성중공업-中 위슨 경쟁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LNG 수출 확대 정책으로 LNG 선박뿐 아니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수주도 쏟아질 전망이다. 중국 업체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본격화한 상황에서 FLNG에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한 뒤 이를 LNG로 만들어 저장하고, LNG 운반선에 옮겨 담을 수 있는 복합 해양 플랜트로 이른바 ‘바다 위의 공장’으로도 불린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FLNG 시장 규모는 올해 146억7000만 달러(약 20조5776억 원)에서 오는 2033년 1085억 달러(약 152조1929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4.91%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FLNG는 공간과 무게의 제약이 작은 육상플랜트와 달리 흔들리는 바다 위에서 선체 위에 설비를 구성해야 하는 만큼 설비 제작 시 상대적으로 기술 난도가 높아 후발 주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분야다. 이 때문에 FLNG 건조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삼성중공업, 중국 유일의 조선소인 위슨이 경쟁해 왔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건조됐거나 건조 중인 FLNG 10척 중 6척을 한국(삼성중공업 5척·한화오션 1척)이 담당하고 있으며, 위슨은 3척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슨이 앞으로 글로벌 발주처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재무부는 위슨이 러시아 LNG 사업을 지원했다며 제재 대상에 올렸다. 또, 트럼프 정부가 LNG 수출 확대를 강조하며 LNG 선박·시설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한국 조선업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대외 여건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지영 기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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