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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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빅토리아주가 최근 700여 마리의 코알라를 이례적으로 집단 살처분했다. 주 당국은 부즈 빔 국립공원의 대형 산불로 먹이를 잃은 코알라들의 고통을 끝내주기 위한 인도적 안락사라고 해명했지만 거센 논란이 일었다.

코알라(Koala)는 호주를 상징하는 대표적 동물이다. 인형처럼 귀엽고 온순해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영장류가 아니면서 발가락에 지문이 있다. 외형은 곰과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곰과 전혀 관련 없는 유대류(有袋類·캥거루와 같은 주머니 동물)다. 새끼는 엄마의 육아낭에서 약 6개월 동안 자란다. 회색이나 갈색빛의 털과 하얀 가슴을 지녔다. 평균 10~12년을 산다.

코알라는 호주 원주민 언어로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 동물’이라는 뜻. 주식(主食)인 유칼립투스 잎 속에 수분이 많아 따로 물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코알라는 하루 500g~1㎏의 유칼립투스 잎을 먹고, 대부분 시간을 나무 위에서 보낸다.

잠꾸러기의 대명사 코알라. 하루 평균 많게는 22시간까지 꿈나라에서 산다. 코알라는 게으르고 행동이 굼뜰까? 코알라가 잠이 많아 게으르다는 평가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코알라가 주로 잠을 자거나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것은 게으름이 아닌 일종의 생존 전략이다.

코알라는 생존을 위해 효율적이고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는 동물이다. 코알라가 먹는 유칼립투스 잎은 영양분이 적다. 독성도 있다. 이런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활동량을 줄이고 가능한 한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다. 긴 수면은 유해 성분을 처리하고 신체를 회복하는 데 키맨 역할을 톡톡히 한다.

코알라에게 밤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밤이 되면 날쌘돌이가 된다. 활동 시간이 하루에 약 4시간에 불과하지만, 야간에는 활발한 활동을 보인다. 그때는 몸동작이 매우 빠르고 유연하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다른 동물을 공격하기도 한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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